2024.05.13.
리암이든
(c) sunce




나는 지금 춥다. 몹시 춥다. 에이든은 무릎을 구부리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마치 스스로 추위에 가둬놓으려는 사람처럼 주문을 외우듯이 반복했다. 추워, 춥다. 두꺼운 담요로 몸을 칭칭 두르고 공기의 온도를 확인하려는 듯이 입을 벌려 거칠게 숨을 뱉었다. 걸쇠로 걸어놓은 창문 틈새에서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는지도 에이든은 꼼꼼히 확인했다. 창틀에 닿은 속눈썹이 부드럽게 구부러졌다. 창문 바깥으로 드리워진 나뭇잎이 커텐처럼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군데군데 벌레와 새가 뜯어먹어 구멍이 난 나뭇잎이 눈에 띄었다. 일주일 전에 에이든이 리암에게 그 나뭇잎을 모두 떼어내는 일을 시킨 적이 있었는데, 리암은 정원사에게 그 일을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그대로 전달하며 앵글로스 씨께서 부탁하신 일이니까 꼼꼼하게 처리해주세요, 라고 덧붙였다. 앵글로스 씨라는 말을 듣자 허리를 곧추 세운 정원사가 도구를 챙겨서 정원으로 나가는 모습도 보지 않고 리암은 말을 전한 뒤에 그대로 작업실에 들어가서 문을 걸고 나오지 않았다. 정원사는 저택에서 가장 높게 펼칠 수 있는 사다리를 가지고 나무에 올라 전지가위로 나뭇잎을 잘라냈다. 나뭇잎을 잘라내면서 점점 풍성했던 나무가 비어가고 가지에 앉았던 새들을 쫓아내고 나무 아래를 지나가는 사용인들의 머리 위로 벌레가 붙은 나뭇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원사는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해가 질 때까지 나뭇잎을 모두 정리하지 못할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가지를 통째로 잘라내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앵글로스 씨께서 부탁하신 일인 만큼 더욱 깔끔하게 처리해야 하는데, 앵글로스 씨께서 부탁하신 일이니까, 정원사가 그렇게 톱을 챙기기 위해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갔을 때 에이든은 자신이 했던 말을 까맣게 잊은 사람처럼 나무 아래에 나타나서 어째서 이 나무를 이런 모양으로 다듬었냐고 정원사에게 물었다. 한 손에 들고 있던 책을 정원사에게 보이면서 오랜만에 그늘 아래에서 책이라도 읽을까 했는데요, 라고 말하는 치켜 올라간 눈매와 다르게 부드러운 입술이 벌어지면서 드러나는 나긋나긋한 음성 아래에 정원사는 미소까지 지으며 부끄럽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둘째 도련님께서 앵글로스 씨의 부탁이라면서 시키셨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에이든이 살갑게 웃었다. 리암이 당신을 놀린 모양이지요. 됐어요. 동생에겐 제가 말할 테니 더 나뭇잎을 자르진 마세요. 기껏 자란 나무가 앙상해져가고 있잖아요. 나중에 손님들이 본다면 놀라겠어요. 정원사는 서둘러서 사다리를 접고 정원을 떠났고 에이든은 그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서 책을 펼쳤다. 아주 빠르게 종이를 넘기고 아주 오랫동안 종이를 붙잡고 있었다. 종이에 손자국이 남을 만큼 세게 쥐기도 했으며 바람이 불어오는 소리만 들릴 만큼 조용히 종이를 넘기기도 했다. 정원사가 쫓아냈기 때문에 가지 위에 앉아서 지저귀는 새는 한 마리도 없었다. 에이든이 넘긴 페이지 수는 앉아 있는 시간에 비해서 많지 않았다. 그는 중얼거렸다. 손님들이 본다면 몹시 놀라겠어요. 이런 나무를 본다면. 그는 계속해서 종이를 넘겼다. 잠깐 고개를 들어서 본 저택의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다. 일을 잘하는 집사장 덕분에 새하얀 커텐도 모두 반듯하게 내려와 있었다. 어머니가 죽은 뒤로 이 바커스 저택을 찾아오는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 어머니가 죽기 전이라고 찾아오는 손님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끔씩 사용인들이 얼굴에 홍조를 띄우고 발을 바쁘게 움직이면서 저택 내에 있는 조각들과 액자에 앉은 먼지 한 톨까지 용납하지 않겠다는 마음인 듯 에이든에게조차 걸음을 조심하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럴 때면 에이든은 조금 웃으면서 미안합니다, 무슈, 하고 말하기를 즐겼다. 손님이 오면 앵글로스 부부는 평소에 입는 것보다 조금 더 기품이 있고 깨끗한 정장을 꺼내 입었고 아직 어렸던 리암은 새하얀 양말로 반바지 아래에 드러나는 작은 무릎을 가리고 광을 내서 반짝이는 갈색 구두를 신었다. 그때는 리암이 다치기 전이었다. 이마에 흉터가 없던 리암. 에이든이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을 때면 이마에 흉터가 없던 리암은 커텐이 걷힌 창문을 통해서, 가끔은 그 창문을 열고서 에이든을 바라 보았다. 새소리와 먼 이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작은 얼굴로 힘껏 맞으면서. 부드러운 금발의 머리카락이 얼굴을 쓸었다.
바닥에는 물망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에이든은 곧 재채기를 했다. 그러나 감기에 걸린 것은 아니었다. 에이든은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눈에 띄게 빨갛게 열이 오른 얼굴도 아니었고 겨드랑이에 종기가 난 것도 아니었으며 지난밤에 찾아온 의사에게 어지럼증을 호소하지도 않았다. 에이든은 두꺼운 담요로 몸을 감고서 나는 지금 춥다, 몹시 추워. 이런 말을 재채기 대신 그치지도 않고 뱉을 뿐이었다. 여전히 나무에는 자잘하게 구멍이 뚫린 나뭇잎이 잔뜩 달려 있었다. 벌레와 새들이 쉬지 않고 나뭇잎을 뜯어 먹는 모양이었다. 살에 닿은 담요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갔다. 에이든은 계속해서 몸을 떨었고 이를 부딪쳤다.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속눈썹에 위에 앉은 얼음 조각이 떨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부지런하게 눈을 깜빡였다. 어젯밤에 찾아온 의사는 에이든에게 이것은 감기도 아니고, 피로가 쌓인 것이라고 했다. 피로가 쌓인 것만으로 이렇게 추울 수가 있는지 에이든은 의사에게 되묻지 않았다. 의사의 눈은 피곤에 절어 있었는데 그는 에이든처럼 어깨를 모아서 손을 비비거나 춥다, 춥다를 반복해서 말하지 않았다. 의사의 늘어진 볼살과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한 손가락 뼈마디와 노란색으로 변색된 와이셔츠의 목깃을 바라보다 보면 에이든은 곧 그게 자신의 미래라도 되는 것만 같아서 입을 다물어 버렸다. 에이든은 의사가 저택을 떠나고 나서는 재채기를 시작했다. 재채기를 하는 동안에는 춥다고 말하지 않았고 춥다고 말하는 동안에는 재채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사용인들에게 난로를 떼울 마른 장작과 뜨거운 커피를 식사 때마다 요구했으며 사용인들은 그에 더불어서 더욱 두꺼운 담요와 이불을 구해 그의 방에 두었다. 이미 단단하게 닫혀 있는 그의 창틀 사이사이를 솜으로 막는 일까지 하다 보면 막내 동생인 프린스턴도 정말로 에이든이 걱정되기 시작했는지 수시로 그의 방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프린스턴은 의사도 아니었고 어머니는 그가 갓난아기일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누구를 간호해본 일도 없었는데 거드름을 피우면서 계피를 넣고 끓인 뜨거운 차와 생강 쿠키를 가져다 에이든의 방에 놓으면서 말했다. 그의 말은 항상 이렇게 시작했다. 어느 유럽의 학자가 말하기를, 프랑스의 시인이 말하기를, 동양의 마술사가 말하기를, 향이 강한 것이 피로에 좋다더군. 두꺼운 담요로 몸을 감은 에이든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재채기로 대답하면 프린스턴은 뒷걸음은 쳐도 말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그래, 그 유럽의 학자가, 프랑스의 시인이, 동양의 마술사가 형의 피로인지 감기인지 하는 그 병균은 몸에 지독하게 무리를 주진 않겠지만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랬어. 아무리 약하고 약한 병균이라고 하더라도 정신력이 약하다고 하면, 스스로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면 정말로 죽게 만드는 병균이 되어버린다고 말이야. 그 두꺼운 담요가 어디까지 형을 보호해줄지 모르겠지만 이제 그만 밖으로 나와 보는 건 어때. 간만에 해가 밝거든. 에이든은 프린스턴이 계속해서 말하도록 내버려 두고서는 프린스턴이 가져왔던 계피를 넣은 차를 한 입 마셨다. 차는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에이든은 시큼한 맛이 나는 그 차를 모두 입으로 털어 놓았다. 프린스턴의 말을 빌려서 유럽의 학자가, 프랑스의 시인이, 동양의 마술사의 충고대로 병을 낫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에이든에게는 뭐라도 필요했다. 강한 향과 맛이 나는 무언가가. 그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금방이라도 혀와 코가 추위에 마비되어서 더는 쓰지 못하게 될 모양이었다. 그렇게 추웠다. 에이든은 계피를 넣고 끓인 차를 모두 마시고도 이를 딱딱 부딪히면서 점점 뒷걸음을 치는 프린스턴의 말을 들었다. 그렇게 두꺼운 담요를 두르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라면 기도라도 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재채기만 하던 에이든에게 질려 결국에는 방을 나가버리던 프린스턴의 마지막 말이었다. 프린스턴은 그 뒤로 에이든을 방문하지 않았다. 프린스턴이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날은 정말로 간만에 해가 좋은 날이었고 에이든은 전처럼 책을 들고 정원을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담요를 벗을 수는 없었다. 목과 등이 땀으로 온통 젖었는데 여전히 추웠다. 계피 차와 생강 과자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에이든은 기도하는 법도 이젠 떠올릴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기도를 했던 것이 어머니의 장례에서였다. 목사가 읽었던 성경구절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니엘서였는지, 예레미야서였는지, 예레미야애가였는지도 모르는 그 성경구절을. 아버지가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던 그 성경을, 프린스턴은 에이든에게 기도를 하라고 했고, 에이든은 의사의 처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에이든은 예레미야가 어떤 사람인지 기억할 수 없었다. 목에 무언가를 주렁주렁 맸던 사람인 것은 기억이 났지만 그가 무엇을 위해 성경에 기록되었는지 모두 잊었다. 에이든은 의자에 깊숙이 누웠다. 깨끗하게 비워진 찻잔과 접시를 실수로라도 건들지 않도록 옆으로 밀어두고 부드러운 가죽이 몸을 완전히 파고들 수 있도록 다리를 웅크렸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의자 가죽에 가닥가닥 붙거나 미끄러졌다. 에이든은 혼자 울고 있었을 리암을 생각했다. 리암도 그때 기도를 하고 있었을지. 에이든은 말했다. 추워, 춥다. 나는 지금 몹시 춥다.
그렇게 에이든은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불이 꺼진 복도에서, 불이 꺼진 촛대를 손에 들고.
벽을 더듬어서 전등 스위치를 찾아내려고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바커스 저택은 지어진 지 오래된 만큼 전기를 들여오는 공사도 다른 곳에 비해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에이든은 아직까지도 전기가 있는 바커스 저택이 익숙하지 않았다. 불을 켤 수도 없는 촛대는 바닥에 두고 에이든은 벽을 더듬었다. 목재의 결을 살려서 만들었다던 벽은 그 말대로 울긋불긋하게 무늬가 돋아나 있었다. 바닥은 몇 군데가 움푹하게 꺼져 있었고, 이따금씩 손에 닿는 대리석을 깎아 만든 조각들은 몹시 차가워서 에이든은 손을 바꿔가면서 더듬어야 했다. 조금 더 발을 디디면 창문이 있었다.
창문 너머에서 달빛이 은은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에이든은 버릇처럼 재채기를 했다. 지금 몹시 춥다, 춥다, 춥다. 닫힌 창문 틈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기라도 하듯 에이든은 걸음을 멈추고 어깨를 움츠렸다. 그러니까, 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이었지? 예레미야는 누구였지? 아버지가 죽었을 때는 목사가 와서 기도를 했던가? 어머니가 죽었을 때 왔던 목사와 닮은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에이든은 달빛이 비추는 새파란 복도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마주했다. 그래서 에이든은 그림자에게 물었다. 기도의 시작이 어떻게 되었더라?
그림자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무슨 바람이야?
에이든은 재채기를 했다.
그림자가 말했다. 생전 신이라고는 믿어보지도 않았으면서.
에이든이 말했다. 기도를 하다 보면 이 추위도 가시겠지.
그림자가 말했다. 프린스턴이 이상한 얘기를 했구나.
에이든이 말했다. 이상하지 않아. 어머니가 죽었을 때도 목사가 왔잖아. 어머니가 천국에 가셨기를 바래야지. 천국은 신자들에게만 있는 것이고. 성호는 어느 방향으로 긋더라?
그림자가 말했다. 신이란 건 없어. 천국이란 건 없어.
에이든이 말했다. 죽어봤어?
에이든이 비죽거렸다. 죽어봤느냐고. 그림자는 오랫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에이든은 그림자가 가물가물해지고 있는 듯 한 인상을 받았다. 바람이 불었던가, 창문이 열려 있던가. 바커스 저택의 집사는 일을 무척이나 잘했기 때문에 이 밤에 열어놓은 창문이 없었다. 에이든은 고개를 숙였다.
그림자를 또렷하게 보기 위해서 고개를 숙였다. 조금 어지러웠다. 그림자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천국이란 건 없어. 아주 깊은 목소리였다. 에이든은 그런 비슷한 목소리를 여러 환자에게서 들어왔다는 인상을 받았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그런 기분이었다. 그들은 에이든을 찾아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은 다음에, 괜찮을까요, 선생님? 하고 물었다. 그때의 에이든은 늘 깨끗하게 다림질된 와이셔츠에 단정한 색의 넥타이를 매고 걱정 마세요, 당신 곁에는 제가 있습니다, 라는 말을 떠벌리기를 잘했다. 그게 기도를 하는 마음인가, 하고 에이든은 생각했다. 그러면 신은 대답하는 것인가, 당신 곁에는 제가 있다고.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이 추위에서 벗어날 수 있지. 에이든은 생각했다. 어떻게 나는 이 추위에서 벗어날 수 있지? 그림자에게 물었다. 에이든은 그러면서 깨달았다. 지금껏 덮고 있던 두꺼운 담요도 어디선가 떨어뜨렸는지 어깨가 가벼웠다.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림자 끝의 갈색 구두가 눈에 들어왔다. 에이든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다가오는 구두를 보았다. 아직 어렸을 때, 반바지를 입고 그 아래로 드러난 무릎을 가리기 위한 기다란 하얀 양말과 신었던 갈색 구두가 있었다. 발이 무척 컸구나. 에이든은 생각했다. 커다란 갈색 구두가 에이든에게로 걸어오고 있었다. 에이든은 가만히 서 있었다. 여전히 전등 스위치를 찾아낼 수 없었고 집사는 깊게 잠에 빠진 듯했으며, 가끔씩 손에 닿는 조각상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창문이 열려있나? 에이든은 다시 창문을 바라보았다. 모두 깔끔하게 닫혀 있었다. 커텐은 가지런히 내려와 있었다. 열어두는 게 좋을 텐데. 에이든이 재채기를 했다. 한 번 더 재채기를 했다. 그림자는 아주 천천히 다가왔다. 에이든의 어깨에 무거운 손을 올렸다. 기다란 금발 머리카락이 에이든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기도를 할 필요는 없어. 그림자가 말했다. 아무도 신을 그리고 조각하지 않아. 그런 것은 이제 가치가 없어. 찾는 사람도 없어. 그래서 에이든이 그림자에게 물었다. 그럼 내 추위는 어떻게 되는 거지? 나는 지금 추워. 몹시 추워. 고작 피로가 나를 이렇게 만들 수는 없어. 에이든은 어깨를 벌벌 떨었다. 이가 성급하게 부딪쳤다.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다. 움푹 패였던 바닥에 구멍이 나는 듯 싶었다. 에이든은 손가락을 만졌다. 반지를 찾아야 했다. 몸을 무겁게 짓누르는 담요가 없었다. 반지라도 찾아야 했다. 손가락이 그림자의 손가락과 얽혀 방황했다. 에이든은 재채기를 했다. 그림자가 말했다. 에이든의 볼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림자의 숨이 닿았다. 죽으면 괜찮을지도. 모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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